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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0화
번역+자막제작 jbd77@korea.com

그런데 그 사람들 중 많은 사람이 명문정파의 제자였던 거야

그래서 그들은 그들의 사형,사저,사제,사매

사백.사이.사양어머니등 수 많은 사람하고 약속했고

나중에 이 사람들은 또 다른 문파의

사형,사저,사제,사매,사이모,사양어머니

내가 어디까지 이야기했지?

양어머니까지요

그래서 한 바탕 싸움이 시작됐어

황상의 아내와 부모가 모두 살해당했지

그 혼자 사람이 없는 장소에 도망가서

적의 무공을 연구해 나중에 복수하기로 마음먹었어

그래서 다음은요?

하지만 그가 무공을 연구해 내자

그 때의 모든 적들이 늙고 죽어버린 걸 알게된거야

그 자신도 늙어버렸어

그러나 자신의 심혈을 헛되이 하고 싶지 않아서

이런 초식과 심법을 상,하 두권에다모두 적어놨어

그게 뭐지?

모르겠어요

구음진경

이야기 끝났어요?

끝나기는 뭐가 끝나?

끝났으면 이렇게 많은 사람이 죽지도 않았지

황상은 이 책은 다 쓴후 비밀장소에다 숨겨놨어

그런데 어느해에

이 책이 갑자기 세상에 나타난거야

누구나 이 책을 뺐고 싶어했고 얻고 싶어했어

서로 뺐고 뺐으며 아주 난리가 났지

주대형

주대형 말씀대로라면 그 책은 천하제일의 해로운 물건이예요

진현풍이 이 책을 얻지 못했다면

매초풍과 같이 잘 살았을테니 좋지 않겠어요?

매초풍도 이 책을 얻지 못했다면

오늘과 같은 꼴은 안 당했을 테지요

맞아. 아우

다음에는 책을 뺐는 것에 대해서 말할 거야

이 책이 나타난 이후에 세상의 고수들이 모두 나왔어

동사,서독,남제,북개,중신통 다섯 명이 화산에서 겨뤄

누가 천하제일인지 결정하기로 약속했지

이 경서가 누구에게 돌아갔게?

그건 알고 있어요

분명히 주대형 사형이 가지셨죠?

맞아. 사형은 이 책을 손에 넣은 다음에

경서에 있는 무공을 익히지 않고

이 석판밑에다가 감춰두었지

그 위에 앉아서는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어

난 사형에게 이게 뭐하는 짓이냐고

누가 훔쳐갈까 겁나서 그러냐고 물어봤지

사형은 웃기만 하고 대답은 하지 않았어

사형이 그 책을 방석밑에 숨긴 이후부터

강호에서 싸움이 줄어들었어

그러나 사형이 임종할 때

또 한바탕 풍파가 벌어졌어

사형은 죽음이 가까워오는 걸 알고

내게 구음진경을 꺼내오라고 하셨어

오랫동안 그 책을 어루만지면서 손을 놓지 않으시더군

여러번 불에다 던져넣으려고 했지만

차마 그렇게 하지는 못했어

"선배님의 심혈을 어찌 내 손으로 없애버릴 수 있겠는가 "

"그러나 우리들 중에는

절대로 무공을 훔쳐배워서는 안된다"

"안 그러면 다른 사람이

내가 사심이 있어서 경서를 가져갔다고 말할 것이다"

이 몇마디 말을 남기시고는

눈을 감고 떠나셨어

어서 구음진경을 내 놔라

그렇지 않으면 도관에 불을 질러 버릴 것이다

사부님

알고보니 사형은 서독이 자신이 죽으면

반드시 경서를 뺐으러 올거라는 걸 이미 예측하셨던 거였어

그래서 상승의 무공으로 숨을 죽이고 죽은척 했다가

구양봉이 오자 일초에 처리했던 거야

구양봉이 도망가버린 후 사형은 정말로 눈을 감으셨어

사형은 구음진경의 상권과 하권을

각각 다른 곳에 두라고 유언하셨어

동시에 나쁜놈의 손에 들어가지 않게 하기 위해서 말이지

난 진경의 상권을 잘 숨겨두고

하권의 경서를 몸에 지닌채

남방의 안탕산에 숨겨놓으려고 했는데

그만 도중에 황노사를 만나고 말았지

황노사는 비록 위인이 괴상하지만 자부심이 강한 사람이어서

절대 서독처럼 경서를 뺐는 짓은 안하지

그러나 공교롭게 막 결혼한 신부와 같이 있었어

용아의 어머니신가요?

황노사는 그때 얼굴에 온화한 표정이 가득한게

신혼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었어

총명한 사람도 바보 같을 때가 있다며

마누라를 얻는게 뭐가 좋냐고 비웃는 말을 몇 마디 던졌지만

황노사는 화내지 않고 오히려 술을 대접했어

사형의 죽었다가 살아나서 구양봉을 해치운 얘기를 꺼냈더니

황노사의 부인이 듣고 경서를 한 번 보자고 부탁하는 거야

무슨 경서길래

그렇게 서로 뺐고 뺐기고 그러는 거죠?

한 번 보고 싶어요

내 아내는 정말 무공을 전혀 모르오

나이가 어려서 신기한 것을 좋아하는 것이니

경서를 좀 보게 해준들 무슨 상관이 있겠소?

나 황약사가 만약 경서를 곁눈으로 훔쳐만 봐도

두 눈알을 파내서 당신에게 드리겠소

백통. 곤란하다는 걸 내 어찌 모르겠소?

만일 경서를 아내에게 보여준다면

나 황약사가 전진파에게 보답할 날이 있을 것이오

싫다고 해도 당신 마음이오

누가 나더러 당신하고 안면이 있으라고 했나?

그러나 왕중야의 제자와 도손들은 안면이 없소

뭐요? 황노사. 속에서 화가 나거든 나 노완동에게 화풀이 하시오

그 사질들을 찾겠다니

그게 뭐요? 나이 많다고 괴롭히는 것이오? 생떼를 쓰는거잖소

생떼를 쓰는 걸로 치면 날 이길 수 있을 것 같소?

자... 겨뤄보자구

주대형... 너무 장난꾸러기 같으세요

모두들 화목한 분위기 깨뜨리지 마세요

그냥 다른 걸로 놀아요

보물 같은 경서를 보여달라고 하지 않을게요

보아하니 구음진경은 구양이라는 사람이 훔쳐갔나봐요

주대형이 내놓지 못하시니까 자꾸 보여달라고 하지 말아요

입장이 곤란하잖아요

백통아

내가 노독물을 찾아가 대신 빚을 갚아주겠소

그 노독물의 무공이 대단하니

당신은 이길 수 없소

뭐라구...? 뭐라구 했어? 내가 누굴 이기지 못한다구?

경서는 아직 내게 있소

경서를 형수에게 보여드리는 거야 별 문제 없소

그러나 노완동이 경서를 지키지 못했다는 말은 해서는 안 되지

안돼...그래도 겨뤄봐야 해

주대형

백통

아마 질리도록 겨뤄봤을 것이오

우리들의 화목한 분위기를 상하게 하고 싶지 않소

이럽시다. 어린 아이들이 하는 놀이를 하는 게 어떻소?

좋아요...

두 분이서 구슬치기 시합을 해요

자... 겨뤄보자구. 무서워할 줄 알았소?

주대형. 만약에 주대형이 지시면 경서를 제게 빌려주셔야 해요

만약에 이기신다면, 뭘 원하세요?

전진교에만 보물이 있고 도화도에는 없단 말인가?

이거 아주 재밌다

백통. 자네의 무공이 탁월하니

당연히 이 갑옷이 필요 없겠지만

훗날에 장난꾸러기 신부를 맞아들여

장난꾸러기 자식을 낳으면

어린아이들에게 불가사의한 효능이 있소

백통. 구슬치기를 해서 날 이기면

이 연위갑을 자연히 자네에게 주겠소

장난꾸러기 신부는 맞을 수 없고

장난꾸러기 자식은 더욱 더 필요하지 않소

그러나 이 연위갑은 강호에서 아주 유명한 보물이니

겉에다 입고

강호를 왔다갔다 돌아다니면 아주 멋질 것이오

도화도주 황노사가 노완동에게 졌다는 걸 자랑하고 다닐 거야

주대형. 허풍떨지 마시고 겨루기나 하세요

좋아. 겨루자구. 저쪽에 가서 겨룹시다

한 사람당 아홉개의 구슬로

열여덟개의 구멍에다 구슬을 먼저 넣는 사람이 이기기로 했어

그 열여덟개의 구멍은 모두 내가 파냈어

그 때 난 황부인의 걸음걸이를 유심히 살펴봤어

역시 조금도 무공을 몰랐어

즉시 이번에는 절대 잘못되지 않고

황약사가 보물인 연위갑을 내게 바칠 거라는 생각이 들었지

난 몇 십년동안 구슬 치기를 헛으로 친게 아니란 말이지

황약사는 연속 세 개를 조금도 틀림없이 구멍에다 넣었지만

들어갔다가 다시 튕겨나왔어

난 하나도 튕겨나가는 게 없었지

이 사람은 정말 똑똑하더라구

즉시 그 안의 오묘함을 깨달았지

하지만 난 이미 다섯 개의 구슬을 구멍에다 넣었어

이번에는 신선도 구할 수가 없을 것이오

어린아이들이 하는 놀이인데 왜 신선을 거론하는 것이오?

내 구슬을 깨뜨렸으니까 무효야

무효야. 무효. 안 놀아. 뻔뻔스러운 부부들하고 안 놀거야

주대형. 운다고 될 일이 아녜요

분명히 약속했잖아요

아홉개의 구슬을 구멍에다 넣는 사람이 이기기로요

떼를 쓰시면 안 되죠

구슬을 이용해서 주대형의 구슬을 깨뜨렸다고 하지마세요

주대형의 구슬을 뺏었다 하더라도

구슬을 하나라도 못 넣는다면 결국엔 지는 겁니다

그럼 뺐어야지

황노사의 손에서 뭘 빼앗는게 어찌 그리 쉽겠는가?

다만 두 눈 시퍼렇게 뜨고

구슬을 하나 하나 구멍속에다 넣는 걸 지켜볼 수 밖에

백통. 아이들이 하는 놀이이니 대수로울것 없소. 일어나시오

형수님. 노완동이 진건 진 겁니다

구음진경을

빌려드려도 문제 될 것 없어요

어두워지기 전에 돌려줘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큰일 나요

주대형. 노완동이라 불리시지만 어벙하게 구시면 안 되죠

제가 유비가 형주를 빌리 듯 하실까 봐 그러시는 거죠?

여기 앉아서 보다가 다 보면 돌려드릴게요

날이 어두워질때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되요

만일 마음이 안 놓이신다면 옆에서 지키고 계세요

좋소

백통. 지금 세상에서 무공으로 당신을 이길 사람이 몇이나 되겠소?

아마 서너 명쯤?

그럼 이 황약사는?

그건... 모르오

만일 우리 둘이 힘을 합친다면?

그럼 우릴 이길 사람이 없소

백통. 우리 두 사람의 무공이 있는데

누가 경서를 뺏으로 올까봐 걱정을 해야 한단 말이오?

그건 그렇소...

오시오... 날 쫓아와 봐요

와봐요. 황노사

주대형

다 봤어요

다 봤어요?

아직 덜 놀았는데

주대형께 폐를 끼쳤어요

평상시에는 도화도에서 제자들하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즐거워하긴 정말 힘든일이죠

형수는 사람도 좋고 황노사 보다 강해요

이럴 줄 진작 알았다면

도화도에 가서 당신들 축하주를 마시는 건데

주대형. 언제든지 오세요. 좋은 술은 얼마든지 있으니까

다만 주대형께서는 서독에게 속으셨어요

이 책은 구음진경이 아니에요

그럴리가 없어요. 이건 내 사형이 남겨주신 건데

어떻게 틀릴리가 있겠어요?

모양은 비슷한게 무슨 소용이 있어요?

구양봉이 경서를 훔쳐갔어요

이건 그냥 보통의 무공책이예요

주대형

구음진경의 진본이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지만

이 책은 제가 다섯살때 읽으면서 놀았기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외울 수 있어요

우리 강남의 아이들은 열의 아홉은 익숙하게 외울 수 있어요

믿지 못하시겠다면 외워드릴게요

사형이 전에 전진파의 제자들은

전부 이 무공을 익혀서는 안 된다고 분부하셨어요

그래서 나도 본 적이 없는데

맞게 외우는지 어떻게 알겠어요?

주대형. 이건 정말 보통 무공책이라니까요

강남에 곳곳에 돌아다니는 책이예요

그 안에 있는 무공을 배우는 것도 아니니 좀 본들 어떻겠어요?

좋아요. 외워보세요. 어서

처음부터 끝까지 흐르는 물처럼 외워나갔어

경서에 있는 내용하고 한자도 틀리지 않더구만

난 또 중간에 몇 단락을 외워보라고 했어

뜻밖에 아주 유창하게 외우더라구

이번에 전진파의 이름에 먹칠을 하게 됬다는 생각이 들었지

주대형. 이렇게 많이 외웠으니 이제는 믿으시겠죠?

노완동. 어린 아이처럼 화내지 마시오

연위갑에 내 당신에게 드리겠소

필요 없소. 집으로 돌아가서 문걸어 놓고 무공을 연마해

서독에게 찾아가 책을 달라고 할 것이오

서독이 그렇게 교활하게 굴었으니

반드시 빚을 갚으러 가셔야 해요

그러나 마도장과 구도장과 함께 갔으면

위력이 더 뛰어나지 않았을 까요?

그 도사놈들이 무슨 소용이 있겠어?

후에 나는 몇 가지 다른 무공을 배웠어

그런데 강호에서 도화도 문하의 흑풍쌍살이

구음진경의 무공을 배웠다는 소문이 떠돌았어

그 때서야 나는 깨달았어

황부인이 비록 무공을 모르지만 총명하기 이를데 없는 사람이었어

내가 보라고 준 경서를 전부다 외워버린후

내가 간 후에 남편에게 적어준 것이었어

그래서 난 도화도로 경서를 찾으러 갔지

난 줄곧 약속은 지킨 사람이오

전에 절대로 경서를 곁눈질하지 않겠다고 말했었소

내가 본 구음진경인 아내가 쓴 것이지 당신의 경서가 아니오

황부인

황부인. 당신들 두 부부가 합세해서 날 속였어요

어서 나오세요

안 나오신다면 노완동이 집에다 불을 질러 버리겠소

백통아

이 집을 불질러서 부인이 나올 수 있다면

이 도화도를 불태운들 어떠하리오?

날 불태운들 또 어떠하리오?

황노사가 무슨 수작을 부리는 거지?

업보야. 업보. 정말 업보야

내 구음진경을 훔쳐가서

지금은 배우지도 못하고 사람은 죽었소

마누라가 죽은 건 잘 된 일이오

마누라가 죽었으니 무공에 정진할 수 가 있을테니까

나 노완동이였다면 정말 바라마지 않는 일이겠소

황노사. 축하하오

황약사하고 싸움이 벌어졌어

요 몇년동안 무공을 연마해서 어느정도 진보했지

산위에서 산아래까지 집안에서 집밖까지 싸움을 벌이다

이 동굴에까지 오게 된거야

그래서 이 동굴에서 십오년이나 있게 된거지

주대형. 그렇다면 주대형이 지셨나요?

우리 둘은 버티고 있는거야

버텨요?

나하고 황약사는 누가 오래 더 사는지 내기하는 거야

독고구패의 장수하는 비결을 터득했다면

황약사는 벌써 목을 매 자살했을 걸

아우. 오늘 정말 통쾌하게 얘길 했어

아우. 같이 큰 것 보러 가는 게 어떻겠나?

가자구. 같이 가면 아마 황약사를 만날지도 몰라. 냄새 풍겨주자구

주대형.다른 사람하고 같이 가는게 익숙하지 않아요

- 주대형이 먼저 가세요
- 알았어...

언제든지 나가고 싶을 때 나가면 얼마나 좋을까

볼일 볼때만 나갈 수 있는 게 아니라면 아주 좋을텐데

용아구나

아우...어딜 가는 거야?

왜 그렇게 멀리 간거야?

독고구패처럼 멀리 가서 안 돌아 오는 건 아니지?

용아

용아...어딨는거야?

정오빠...

용아

정오빠...

아버지

정오빠...

용아...

이 놈아. 이 섬은 고해무변(苦海無邊- 고통이 끝이 없다)이라고 한다

살길을 하나 줄테니

어서 나와 같이 배에 올라가서 다시는 돌아오지 말아라

용아는요?

다시는 용아 얘기를 꺼내지 말아라

평생동안 용아를 다시 만날 생각하지 마

용아를 만나지 않으면 이 곳을 절대로 떠나지 않아요

목숨이 아깝지 않으면 다시 돌아와도 상관없어

방금 용아가 연으로 길을 가르쳐주지 않았으면

이 도화대진에서 벗어날 수 있을 줄 알았더냐?

황도주. 왜 나오셔서 저하고 진지하게 얘길 하지 않는 겁니까?

너하고 진지하게 얘길 하라고? 흥. 자격이나 되느냐?

용아와 같이 있으면 아주 즐거워요

용아도 황도주를 많이 걱정해요

닥쳐라

황도주. 왜 주대형을 가둬두시는 겁니까?

주대형은 아주 좋은 사람이예요

다만 좀 말이 많을 뿐이라구요

사실은 황도주도 좋은 분이세요

다만 성격이 괴팍한 것 뿐이죠

일부러 이렇게 하신 거 맞죠?

아버지

또 어머니 생각하시는군요

용아

넌 정말 어머니가 가르치지 않아서 제멋대로인 애가 되버린거야

그러니까 더욱더 절 아껴주셔야죠

그래

그 멍청한 놈하고 관련있다는 걸 안다

분명 사전에 빈틈없이 생각했다는 것도 알아

연으로 그 멍청한 놈을 안내해서 나와 만나게 한거지

네가 그 놈을 만나러 가고 싶었던 것은 아니였어. 그렇지?

아버지는 정말 귀신같이 알아맞히시네요. 그저...

그저 뭐?

인정이 좀 없다는 거지?

예

용아. 그 멍청한 놈이 정말 죽음이 두렵지 않은 모양이더구나

아버지. 정오빠가 싫지 않으세요?

싫지 않으시다면 가서 불러올게요

용아

그 멍청한 놈은 멍청해서 죽음이 두렵지 않은게야

우리 도화도가 어찌 그런 말주변없고 아둔한 놈을 들일 수가 있겠느냐?

똑똑한 게 뭐가 좋아요?

아버지도 오행팔괘에 능통하시면서

여기서 숨어서 움직이지 않으시잖아요

너...

아버지

아버지의 이런 모습을 어머니께 보여드리고 싶지 않아서 그런거에요

독고구패...

너 어딜 갔었던 거야?

도화도가 비록 재밌는 곳이긴 하지만 가서 돌아오지 않으면 안 돼지?

말을 안 듣다니. 때려죽일거야

아우가 돌아왔어

기다리고 있어. 가서 좀 볼테니까

내 아우가 아니라 황노사야

저 황노사가 이 새벽에 잠은 안자고 무슨 퉁소는 불고 있어.정말이지

이봐. 황노사

이 새벽에 웬 퉁소는 불고 난리야? 시끄러워 죽겠어

재주 있으면 내려와서 나하고 삼백번 싸우자

이건 노부가 새로 쓴 "벽해조생곡" 이오

특별히 노완동에게 들려주는 것이오

안 좋아

안 들어. 안 들을거야

주대형

주대형. 괜찮으세요?

주대형...

지금 저에게 장난치시는 거예요?

장난하지 마세요

장난치지 말라구요

저 놈이 또 일을 망쳤구나

주대형. 괜찮으신거죠?

아우. 정말 큰일났어

황노사의 퉁소소리가 아주 대단했어

하마터면 내가 주화입마할 뻔 했다구

어딜 갔었어? 왜 지금 온거야?

나가서 돌아다녔어요

아. 나갔다구? 퉁소소리가 네게 아무렇지도 않았어?

퉁소소리가 그렇게 대단해요? 어째 난 모르겠는데요

왜 대단하지 않겠어?

황노사가 내공을 퉁소소리에다 담아서

남녀사이의 사랑에 대한 걸 부는 바람에 귀찮아서 죽는 줄 알았어

하마터면 주화입마 할 뻔 했다구

남녀사이의 사랑이 뭔데요

그것도 몰라?

어쩐지. 아우. 넌 동정이니까

피리소리가 영향을 끼치지 않는게 당연해

여전히 확실히 말 안해주셨어요

그건...그건 오늘 말 못해

피곤해. 난 자러 간다

황노사. 일어나

아버지. 아버지 모습을 보아하니

노완동에게서 무슨 재미를 못 보셨나봐요

용아. 아버지와 노완동 중에서 넌 대체 누굴 도울 작정이냐?

아버지요

만약 아버지와 그 멍청한 놈이라면?

당연히 아버지를 도와야지요. 그리고 정오빠도

그렇게 말 할 줄 알고 있었다

아버지. 아버지의 무공은 정오빠보다 훨씬 뛰어나서

둘이 싸우면 차이가 많이 날테니 다른 사람이 비웃지 않겠어요?

용아. 중원에 가더니 입만 살아서 돌아왔구나

그래요. 제가 중원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해 하실 줄 알았어요

용아. 아버지에게 들려주거라

말 안해줄거예요

용아. 들려달라니까

배를 타고 도화도를 떠나면서 배위에서 옷을 갈아입었어요

그래서 육지에 도착했을 때는 제 모습이 나도 몰라볼 정도 였어요

아우. 넌 이미 칠십이로공명권을 배웠어

지금 널 쓰려뜨리려고 해도 쉬운일이 아니야

오늘부터 우린 네 사람이 싸우는 거야

네 사람이 싸워요?

그래

누구하고 싸워요?

그 네 사람은 바로 네 왼손이 한 사람이고

오른손이 한 사람이고

내 오른손도 한 사람이고 내 왼손도 한 사람이야

우리 네 사람이 같이 뒤엉켜서 싸우는 거지

이건...아마 저는 못 할 것 같은데요

이리와...

주대형. 전

괜찮아. 자...아주 간단해

나의 이 손이 너의 그 손과 싸우는 거야. 준비됐어?

이 손 간다

와... 두 사람이 싸우는 거야... 와 봐...

와봐....싸워...아우. 때리라구

네 사람이 같이 싸우자

안 싸워요... 주대형

어쨌든 제 두 손을 떼어놓을 수 없어요

주대형은 어떻게 일심이용을 할 수 있죠?

그게 바로 내 능력이지

그 무공으로 적을 상대할 때 정말 쓸모 있겠어요

두 손이 다른 초식으로 공격하고

초수도 다를테니 두 사람이 한 사람을 공격하는 것하고 같아요

비록 내공의 증가는 없지만

초수상으로 보면 아주 이득을 많이 보겠어요

주대형.... 왜 그러세요?

아우. 우리 동굴을 나가자

주대형. 볼 일 보러 가시게요?

큰 것도 아니고 작은 것도 아니야

나갈거라구. 지금 황노사가 두렵지 않아

왜요?

니가 말했잖아

한 명의 주백통은 황노사를 이길 수 없지만

두 명의 주백통이 황노사를 이기지 못하겠어?

하지만 두 명의 주백통은 모두 도화도의 기관에 대해서 모르잖아요

줘...나에게 줘

돌아가서 황노사에게 말해. 어서 와서 나하고 겨루자고 말이야

알아들었어? 움츠러든 거북이 같으니라구

아우. 이리와. 황노사가 보내준 만두 먹어

알아들었어? 내일 더 많은 술과 음식을 가져와

주대형

어서

정오빠. 너무 조급해하지 말아요

아버지하고 이미 화해했어요

천천히 정오빠를 풀어달라고 부탁할테니까 기다려요. 용아

용아

왜 그렇게 꾸물거리며 말하는 거야?

아우. 어딜 가는 거야...

주대형. 용아가 편지를 보냈어요

날 구해줄 거라고 했어요

도화진을 나갈 수 있을 것 같아?

전

이 둔탱이 아우

벙어리... 가... 비켜

제 이초야. 잘 봐

다시 해요

이번에 아주 좋았어. 다시 제 삼초다

좋아.. 이렇게 하면 돼

아우. 우리 이제 싸울 수 있어

이게 뭐야?

어디서 난거야?

이건 제 아버지가 남겨주신 거에요

이걸 네 아버지가 남겨준거라구?

제가 말한 것은 이거에요

이거는?

귀운장에 있을 때 이사부님 묘수서생께서 매초풍 선배님에게서 가져오신 거예요

독고구패

알아차릴 수 있겠지?

내게는 아주 커다란 비밀이 있어

이게 뭔지 알아?

구음진경이야

이 물건 때문에 아주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어

사형이 날 더러 연마하지 말라고 한 거 알아

하지만 말 해봐

얘도 좀 한가할 것 아냐?

말 해봐. 말하라구

네 뜻을 알겠어

알았어. 배우지 않을게

그 멍청이 아우가 배우도록 가르쳐 줄게

그렇지? 전진파 제자가 아니니까

맞아... 그 멍청한 아우는 구음진경의 무공을 아주 끔찍히 싫어해

너무 음독하다며 배우고 싶지 않대

내가 어떻게 가르쳐줘도 아우는 배우지 않을거야

속여서 가르쳐줄 수 밖에

속여서 구음진경의 무공을 배우게 할거야

무공을 이미 배웠으니 버리고 싶어도 버릴 수 없을 거야

어때?

좋아. 내가 하는 걸 봐봐

가자

염자

염자... 가지 않았을 거라고

반드시 날 따라올거라고 믿고 있었소

머리를 잘라냈지만 날 지워버릴 수는 없을 것이오

나의 이 약점을 당신이 잘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혼자서 당신을 찾으러 왔다가

개방에게 잡힐 줄은 생각하지 못했소

날 속이지 말아요

대송에 부끄러운 일을 저질러서 이 꼴이 된거예요

내 말을 들어보시오

말하지 말아요

아직도 금나라 도적놈을 위해 죽음까지도 불사하잖아요

오해요. 염자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완안홍렬이 비록 이전처럼 날 대해주지만

마음속에는 시기심이 가득해요

결국에는 내가 자신의 혈육이 아니니까

왕부를 떠나는 것은 언젠가는 일어날 일이요

그러난 지금은 무목유서를 찾아아 하오

만일 벌컥 화가나 완안홍렬을 죽인다면

어떻게 무목유서를 얻을 수 있겠소?

복수도 못하면서 오히려 그 깟책을 걱정하고 있어요?

이 책은 보통 책이 아니오

이 책을 손에 넣는다는 것은 천하의 절반을 얻은 것과 같소

그 책을 손에 넣어서 뭐하게요?

조용히 지내는게 나아요

됐소. 염자

완안홍렬보다 먼저 책을 찾아야 하오

금인의 손에 들어가서 대송이 불리해 지지 않게 하려면 말이오

정말 그렇게 생각하고 있나요?

어떻게 당신을 속일 수 있겠소?

설마 지금 이 순간에도

당신에게 진심이라는 걸 믿지 않는단 말이오?

염자

이번엔 염자가 날 구해준 덕분이오

내게 보여준 진심을 어찌 보답해야 할지 모르겠소

왕부를 떠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난 이미 아주 만족해요

대송의 자식이라는 걸 기억하세요

금인을 위해서 목숨을 걸지 말아요

일을 다 끝마치면 당신을 찾아 가겠소

천지도손유여이보부족(天之道損有餘而補不足)

시고허승실 부족승유여(是故虛勝實不足勝有餘)

인도지고좌식사위진덕지공(人徒知枯坐息思爲進德之功)

수부지상달지사(殊不知上達之士)

원통정혜 휴용쌍수(圓通定慧休用雙修)

주대형. 제 말듣고 기분 나빠하지 마세요

말해봐

어째서 연마할수록 매초풍의 구음백골조와 같다는 느낌이 들죠?

이 아둔한 녀석

어떻게 그런 사악한 무공과 비교할 수가 있는거야?

이건 정파의 무공인 신조공이라구

됐어... 연마하지 마

방금 가르쳐줬던 정통의 내공심법을 외우도록 해

그런데 그게 무슨 뜻인지 모르겠어요

그냥 무조건 외워

천지도손유여이보부족(天之道損有餘而補不足)

시고허승실 부족승유여(是故虛勝實不足勝有餘)

주대형. 다음은 뭐였죠?

인도지고좌식사위진덕지공(人徒知枯坐息思爲進德之功)

수부지상달지사(殊不知上達之士)

원통정혜 휴용쌍수(圓通定慧休用雙修)

아둔한 녀석이 외우기는 아주 잘 외우네

장안신 응이운(藏眼神凝耳韻)

조비식 함설기(調鼻息緘舌氣)

정화위기 기화위신(精化爲氣氣化爲神)

주대형. 또 잊어버렸어요

혼자 생각해 봐

신화위허 안부시이혼(神化爲虛眼不視而魂)

나 말이야?

정오빠. 서독이 조카를 위해서 아버지께 청혼하러 왔어요

절 자기 조카며느리로 맞겠다는 거예요

아버지께서는 이미 허락하셨어요

용아

정말 잘됐어...

서독은 정말 좋은 인간이 아니야

조카도 분명히 좋은 놈은 아닐 거야

황노사의 딸이 그 놈에게 시집가면

그 놈의 동자공이 파괴될것이고

또 고생을 좀 할테니까 누이좋고 매부 좋은 일이지. 아주 잘됐어...

용아는 저하고 같이 있을 거예요

수리야

니들 어떻게 온거야?

정오빠. 서독이 곧 도화도에 올거에요

전 문 밖을 나갈 수 없어요

오늘부터 음식 해드리는 것도 못할 것 같아요

아버지가 제 말을 듣지 않으셔도 죽어도 제 뜻을 굽히지 않아요

어쨌든 용아는 절대로 정오빠를 배신하지 않을테니까요

도화도의 길이 괴상하고 곳곳에 함정이 있어요

아버지가 분명히 대비하고 있을것이니 절대로 날 찾아오지 말아요

기억하세요. 용아

용아